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있다. 똑같은 물건인데도 내가 가진 것보다 다른 사람의 것이 더 좋아 보이는 건 왜 일까.그건 지나친 경쟁 의식이라기 보다는자신에 대한 당당함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마음은 소심하거나 수줍음이 많은어린 시절더 많이 나타난다. 내가 어렸을 때 까무잡잡한 피부와 주근깨가 싫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 빨강 머리 앤을 읽고 나는 내가 좋아졌다. 빨강 머리는 아니었지만 주근깨가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다. 운동을 잘 하는 아이를 보면 운동을 잘 하고 싶고, 노래를 잘하는 아이를 보면 노래를 못하는 자신이 속상할 뿐이다. 나는 어떤 것도 잘 하는 게 없다고 단정 짓는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 하는 무엇인지 생각도 해보지 않는다. 『고마워, 빨강 머리 앤』은 기존의 동화를 바탕으로 내가 가진 게 무엇인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어떤 일인지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알고이야기는 고아인 앤이 중심이었지만 이 동화에서는 다이애나가 주인공인 것이다. 활발하고 자신감 넘치는 앤에 비해 수줍음이 많은 다이애나는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림을 잘 그리고 예쁘지만 앤의 모든 것이 부럽기만 하다. 빨강 머리까지도 말이다. 그래서 검정 머리를 빨강 머리로염색한다. 앤이 자신의 검정 머리를 부러워한다는 사실에 다이애나는 놀란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그랬지. 나의 빨강 머리는 절대 바뀔 수가 없잖아. 아무리 금발이나 검정 머리를 상상해도 난 그대로 빨강 머리 앤인걸. 바꿀 수 없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나에게 주문을 걸었던 거야.” 97쪽
“다이애나, 앤의 모든 것이 좋아 본인다고 무조건 따라할 필요는 없어. 너만의 개성과 특기를 살린다면 훨씬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자연스러운 너의 모습이 진짜 장점이자 개성이 아닐까?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바로 너의 장점이라는 걸 잊지 마.” 99~100쪽
앤과 다이애나의 마음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을 비교한 적이 있기에 가슴이 뜨끔하다. 세상엔 같은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공부를 잘 하거나 말을 잘 듣는 아이와 똑같은 아이가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앤은 앤이고 다이애나는 다이애나인 것처럼, 저마다 갖고 있는 재능과 성품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걸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도 좋겠다.
빨강 머리 앤 이야기에서 배우는 창의성, 자신감, 분별력!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빨강 머리 앤 이야기를 통해서 인성 교육에 중요한 창의성, 자신감, 분별력을 키워줍니다. 빨강 머리 앤이 부러웠던 친구의 이야기라든지 서로를 질투하면서 혹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우정을 다져가는 아이들의 모습,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었던 다이애나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면서 원작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세계 명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대부분 착하고 완벽한 사람들이라면 이 창작동화에서는 불완전한 성품을 지닌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들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커나가는 모습을 어린이들이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Part1 이야기 속 성품 : 창의성
1. 고아원에서 온 아이
2. 앤이 부러워요
3. 친구가 된 다이애나와 앤
Part2 이야기 속 성품 : 자신감
4. 크리스마스 연극
5. 어린 화가 다이애나
6. 다이애나의 생일잔치
Part3 이야기 속 성품 : 분별력
7. 빨강 머리 다이애나
8. 검정 머리 다이애나
9. 퀸스 학교로 가는 친구들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