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소설이다. 줄거리가 있어야 내용을 파악하는데, 줄거리를 찾기 힘드니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특히 첫번째인 "409호의 유방"과 두번째인 "침대"에서 당황했다. 차라리 제목을 "오후 2시"가 낫다고 제인하고 싶다.이 소설은 전반적으로 세월이 그냥 흘러간다. 10년도 흘러가고, 30년도 흘러가고 더 긴 세월이 흘러간다. 그런데 그 세월에서 현상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결국은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요약한다.이중 한편만 따로 감상을 남긴다. "박의 책상"이라는 단편은 요즘의 정리해고, 희망퇴직에 대한 내용이다. 요즘 이야기라고 보긴 힘들고, 철제 책상을 사용하는 20세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소위 대기 발령을 통해서 화장실 앞에서 근무하게 하는 (이것은 불법이다.) 형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이 추상적이여서 특별하게 언급할 것은 없다. 지하의 보일러실이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안정을 찾는다는 이야기이다.결론은 우리는 늙어서 죽는다. 소설과는다르게 개인적인 의견은 현재를 즐겨라. 하루 하루를 매우 즐겁게 살자.
냉정한 묘사를 통해 절망적인 현실을 잔혹한 이미지로 탁월하게 그려내는 젊은 소설가 김숨의 두번째 소설집.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깊되,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서술되는 건조한 문체는 그 안에 불을 품고 있는 듯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주로‘잔혹’‘그로테스크’로 압축되어 설명되었다. 가능성 자체가 봉인되어 있는 잔혹한 세상에서 김숨이 조형해내는 소설적 공간은 잔혹성 그 자체를 강조하는 고통스러운 이미지로 가득하다. 마치 잔혹해지는 것만이 지독한 삶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듯 음습하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을 끌어들이는 김숨의 소설은, 삶을 존재의 덫으로 보는 시각 면에서는 소설의 오래된 관습이자 생래적 운명에 가깝지만, 그로테스크한 현실의 이미지가 잔혹한 현실의 이미지 그 자체에서 시작하고 끝난다는 점에서 이전의 소설적 전언과 구별되며, 이것은 또한 자폐적인 자아의 내면묘사가 주류를 이루었던 90년대 이후의 소설적 흐름과 결별하는 김숨만의 고유한 특성을 보여준다.
409호의 유방
침대
손님들
박의 책상
두번째 서랍
도축업자들
쌀과 소금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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