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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안주 미야베 미유키 에도시대 괴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에도시대이니까 괴담이 있었다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요. 귀신도 악령도 아니지만 무엇인가의 물체라고나 할까요. 특히 그런 괴생명체와 같이 지냈던 사람도 있구요. 이런 괴담을 모으는 아가씨도 있구요. 괴담을 들려주러 오는 사람도 있구요. 미야베미유키님 책에 요즘 푹 빠져 사네요. 주머니 가게 괴담 시리즈도 너무 좋아요. 세상의 봄도 좋았는데 그 거 읽고나서부터 과거책들 다 읽고있어요.
에도 간다에 있는 미시마야는 장신구와 주머니를 파는 주머니 가게이다. 비록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주인 이헤에와 안주인 오타미의 부지런한 연구와 노력으로 지금은 에도에서 이름난 주머니 가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미시마야에는 멋스러운 주머니 이외에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주인 이헤에가 최근에 재미를 붙인 특별한 도락으로, 실제로 있었던 괴담을 모으는 괴담 대회이다. 이야기를 하는 장소는 미시마야 한편에 마련된 ‘흑백의 방’. 본래는 검은 돌과 흰 돌로 바둑을 두는 곳이지만, 지금은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진귀한 이야기들을 ‘흑백’의 구분 없이 청해 듣는 장소가 되었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한 번에 한 명.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이 역시도 단 한 명이다. 바로 이헤에의 조카딸인 꽃다운 나이의 소녀 오치카이다. 에도에 신부 수업을 하러 찾아오는 또래의 여느 아가씨들과는 달리, 오치카는 평소에 미시마야의 안채에서 하녀처럼 부지런히 일한다. 직인들의 밥을 짓고, 주머니 만드는 법을 배우고,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을 이어가며 가슴속에 묻어둔 ‘어떤 일’을 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가도 ‘흑백의 방’에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할 기이한 이야기를 품은 손님이 찾아오면, 오치카 하녀에서 역시 미시마야의 간판 아가씨로 변신하여 손님을 맞이한다. 흑백의 방에서는 이야기를 하고 버리고, 듣고 버리는 것이 규칙입니다. 그녀의 설명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에게 잊혀 버린 산신과 인간 소년의 깜찍한 우정. 한 사람이 죽고 나서도 모든 걸 똑같이 해야 한다는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쌍둥이 자매의 가련한 사연. 무너져 가는 빈 저택을 홀로 지키는 기이한 생명체 구로스케의 이야기. 그리고 한 마을을 파멸로 몰고 간 한 남자의 무서운 원한까지.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가슴 아프고, 또 때로는 오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연 이 이야기들의 끝에는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이야기를 모으며 이헤에와 오치카가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

서序 별난 괴담 대회
달아나는 물
덤불 속에서 바늘 천 개
암수暗獸
으르렁거리는 부처
별난 괴담 대회,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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