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져도 괜찮아
"나보다 똑똑한 사람, 나보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많겠지만 나는 지금 책을 쓰고 그런 사람들에게 읽게 하며, 강연을 다니며 나보다 나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한다." 이 책의 저자분이 서문에 적어 둔 말씀인데요. 확실히 이 책은 같은 영역(서점들의 분류에 따르자면)의 다른 책들과 취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대개 많은 자계서들은 듣기에야 백 번 옳은 명언들, 무난한 충고를 배열, 편집, 기교를 섞은 강조 등을 통해 독자에게 제시합니다만, 저자의 인생이 직접 그 정신에 심어 준 단내 나는 체험이나 육성담을 듣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어쩌다 그런 대목이 있다 해도, 책의 다른 내용과 잘 조화되지 않거나 어색하게 이어붙인 티가 날 때도 있습니다.만약 자계서의 정의를 저런 식으로 내린다면, 저자 김종환 선생은 단호히 "이 책은 (그런) 자계서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그저 항변("그런 책들과 같이 보지 말아달라"라든가)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자신감에서 비롯한 주장 같습니다. 혹 그렇다면, 통념상 자계서의 정의를 무엇으로 한정하더라도, 이 책은 자계서의 범주에 속하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이 책은 그만큼, 다른 강사나 저자들이 잘 하지 않을 법한, rough한 신념과 uniqie한 주장으로 가득 채워져 있더군요.강사로 성공한 분들 중 다수는 남이 흉내를 못 낼 만큼 확신에 가득차 있고, 그런 확신을 가지려면 남들이 못해 본 고생이랄까 내적인 시련을 잔뜩 거치고, 그런 나름대로의 투쟁에서 승리한 체험이 있어야 가능할 법한 활력이 느껴집니다. 김종환 선생은 (독자로서 제가 자세히 알 수는 없겠으나) 이처럼 유별난, 자신만의 컬러 가득한 깨달음을 갖고서, 독자나 청중들에게 공유하고 자신처럼 환희와 열정으로 채워진 삶을 확산시키려는 의지로 보아, 만만찮은 생의 질곡을 거쳐 온 분 같습니다. 그런 분이라면 우리 일반인들 입장에선 설령 디테일에서 결론을 달리한다 한들 좀 숙연한 마음으로 경청하게 되는 게 또 보통이죠.앞서 말한 대로 저자께서는 상당히 확신에 가득차 있습니다. "당신은 이 책을 다 읽고 코웃음을 치며 헌책방에 팔거나, 라면 받침으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 저자는 "다만 기존의 필터를 걷어내고, 일단은 내 이야기가 마음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정직하게 느껴 보길 바란다."고 덧붙입니다. 실제로 저는, 이분 강의를 직접 들은 후 상당히 up된 기분으로, 혹은 전율을 체험한 표정을 유지한 얼굴 그대로 강연장에서 나오는 분들을 봤습니다(제가 직접 들은 건 아니고요). 도시 거주자들이라면 웬만해서 남의 말에 그리 잘 설득되거나 감흥을 오롯이 받지들 않습니다. 결론이 맞건 그르건 간에, 사람의 정신에 저렇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의 보유자라면 일단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었지요.책 내용은 상당히 직설적입니다. 자계서(저자께서는 "자계"할 생각 없다고 하십니다만)를 애써 들춰 읽는 이들은, 대개는 책의 내용에 어느 정도는 선 공감 태세를 갖추고 수용하려는 자세로 책을 편 것이 보통이겠습니다. 많은 저자나 출판사들은 그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감안하여, 어느 정도는 독자들이 기존에 가진 세계관이나 취향을 존중하는 인트로를 내세우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점은..." 진짜 포인트는 중반 이후 어느 정도 넘어온 마음에 비로소 호소하는 게 정석이기도 합니다. 헌데 이 책은, 그런 공연한 수고나 헛된 제스처에는 지면이 아깝다는 듯 대뜸 날선 주장, 충격적인 제언부터 잔뜩 펼칩니다. 중독이나 의존증을 보이는 환자에게 경우에 따라 확실한 치료법으로 시도되는 게 "콜드 터키"입니다. 서서히 투약량을 줄여가는 게 말은 쉬워도 일정 수준을 넘고 나면 같은 추세의 감소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요시카와 에이지의 <천병동자>에 보면, 뒤뜰에 작은 묘목을 심어 놓고 하루도 거르지 않으며 뛰어넘기 연습을 하던 수련자가, 마침내 몇 길 높이의 나무도 거뜬히 뛰어넘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말은 그럴싸하지만 실제로 인간의 신체 능력은 임계가 정해져 있기에, 이런 설화는 개인의 근면도나 성실함과는 무관하게 설화의 세계에서만 타당성을 가질 뿐입니다. 달달한 말로 조금씩 설득하는 기법도 이와 같아서, 유화적 제스처에 익숙한 상대는 딱 거기까지만 좋은 말을 듣고, 본론까지 넘어가질 않습니다. 이 결과가 lose-lose로 귀결된다 해도, 여튼 설득자의 입장에선 다른 안을 생각해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죠. 그런 점에서 저자의 선택이랄까 스타일은 우리 선입견과는 정반대로 여태 없던 특효를 낼 수도 있습니다.우리가 보통 비난 받곤 하는 처신이나 책략이 있습니다. "너 그렇게 사는 건 OOOOO에 해당하는 거야!" 저자는 그런데 이런 OOOOO 방식이라 해도, 그게 자신에게 유리하면 그냥 채용하라는 군요. OOOOOO이라 해도 물론 아주 원색적으로, 대놓고 인간관계에 써먹는다면 상당히 미련한 짓일 겁니다(약삭빠르기는커녕). 부분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겠다 싶은 선까지만 쓰고, 나머지는 기회주의적으로 버리는 것도 현명한 선택입니다. 이걸 가리켜 저자는 "자기혐오"보다 "자기합리화"를 택하는 길이라고 부르는데, 앞에서 어느 선을 넘고 계속 가면 그게 자기혐오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저자가 직접 자신의 삶 속에서 뼈저리게 실행해 보고 이론화한 기록들이라, 뭔가 다른 데서 흔히 접하지 못하던 가르침 같은 게 진짜 흐름으로 느껴지긴 합니다. 물론 독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버릴 건 또 과감하게 버려야 하겠지만 말이죠.포털 재게시 주소http://blog.naver.com/gloria045/220852935358
들어가는 말 004
PART 01 너의 생각은 진실이 아니다
단언컨대, 골방에서 생각한 것은 쓰레기다. 011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019
겸손은 개나 줘라. 027
거절이 싫으면 그냥 ‘그렇게’ 살아라. 034
역경을 경력으로 만들어라. 052
쓰는 단어부터 바꿔라. 066
트라우마를 이용해 행복해져라. 074
PART 02 자기혐오보다 자기합리화를 선택하라
나는 못난 새끼가 아니다. 083
나는 나쁜 새끼가 아니다. 092
나는 실패자가 아니다. 103
이득이 되지 않는 기억은 지워라. 112
리플리 증후군의 유용한 사용법 119
그래, 나는 천재가 아니다. 126
PART 03 상상하는 근육을 키워라
부정적인 상상의 파괴력 140
착각하는 뇌 149
뇌 교란작전 156
미래기억을 결정하라 169
PART 04 평범하고도 특별하게 사는 사람들
마케팅 회사 아키텍트 대표_이건민 178
요가복 트루폭시 부사장_올리비아 킴 187
대기업 사원에서 모델, 그리고 연기자_류예리 194
노래 읽어 주는 여자, 방송 작가_서현아 201
낮에는 말하고 밤에는 글쓰는 강사_이유진 215
PART 05 오직 너에게 보내는 편지
INTJ 님에게 226
INTP 님에게 231
ENTJ 님에게 235
ENTP 님에게 240
INFJ 님에게 245
INFP 님에게 251
ENFJ 님에게 256
ENFP 님에게 261
ISTJ 님에게 268
ISFJ 님에게 274
ESTJ 님에게 279
ESFJ 님에게 284
ISTP 님에게 289
ISFP 님에게 294
ESTP 님에게 299
ESFP 님에게 304
붙임말 그리고 더 행복한 당신이 되기 위해 309
참고문헌 329